예복소개

당신께도, 그분께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되겠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가난·방랑·주벽 등으로 많은 일화를 남겼던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이란 시입니다. 한 때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동베를린공작단사건에 연루돼 6개월 간 옥고도 치루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는 인생을 소풍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기인(奇人)이라는 평가답게 특유의 달관한 듯한 인생관을 보여줍니다.

물론 천 시인처럼 인생을 소풍에 비유하기에는 그 무게와 짐이 너무나도 벅차고 무거운 게 현실입니다. 한평생 갖가지 희노애락(喜怒哀樂)을 겪다가 서서히 늙어가며 병들어 임종을 맞는 게 우리 인생입니다. 장례를 치르는 유가족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청준의 소설 ‘축제’에서 치매를 앓던 노모의 장례식을 계기로 가족들이 갈등을 풀고 화해에 이르는 것처럼, 귀천하는 가족을 보내는 의례를 지내면서 가족들이 화합하고 명복을 빌며 고인(故人)을 보내 드리는 것입니다.
실제 전통 장례예법에서는 상갓집에 동네 사람들이 다같이 모여 음식도 준비하며 공동체 문화를 발휘했고, 발인(發靷)할 때도 만장(고인에 대해 슬퍼하며 지은 글이나 그 글을 비단이나 종이에 적어 깃발처럼 만든 것)을 앞세운 꽃상여가 상엿소리와 함께 나가고, 죄인이라는 뜻으로 삼베옷을 입은 유가족이 그 뒤를 따르고 동네 사람들이 행렬의 끝에 대거 동행했습니다.
그만큼 귀천하는 가족과 이웃에게 다같이 정성을 들여 맘 편히 저승으로 보내드리도록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급속한 도시화와 핵가족화 등으로 인해 장례절차가 간소한 쪽으로 규격화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특히 고인에게 족보도 없는 일제잔재 삼베수의, 그것도 중국산 짝퉁을 입혀드리는 것이 다반사여서 유가족이 본의 아니게 고인을 수인(囚人: 옥에 갇힌 죄인)으로 만드는 불효(不孝)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혼백(魂魄)을 모셔두는 자리인 영좌(靈座)를 일본 황실 상징꽃인 국화꽃으로 치장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지경이 됐습니다.

이에 전통예법의 취지를 살려 장례의식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고인을 최대한 예우해 드리면서 동시에 유가족이 고인을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를 위해 조선시대 출토복식에 관해 국내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단국대학교 전통복식연구소가 우리 전통을 철저히 고증해 비단·명주 등으로 된 전통예복(수의) 제작에 나섰습니다. 또한 한국미술협회 소속 미술가들과 서예가들이 나서 일본풍 영좌 꽃장식을 없애는 대신 고인의 일대기와 유언, 추모의 글을 담은 서예병풍을 제작하고, 고인의 초상화(사진영정 대체)와 조각상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이는 고인이 다시 땅과 하늘로 돌아가는 숭고한 순간에 일제잔재로 얼룩진 상조문화를 청산하고 우리의 전통문화 주권을 회복하자는 취지입니다.
물론 지금 전통장례를 그대로 부활시키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전통을 살리면서 현대적으로 계승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예병풍과 초상화는 전통예법에 맞춘 것이고 조각은 현대적인 예술품을 적용한 것이나, 모두 제사를 모시거나 고인의 생신(개신교) 때 다시 내놓고 예를 올리면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전통복식을 30년 가까이 연구해 온 최연우 단국대학교 대학원 전통의상학과 교수는 “일제잔재 청산과 전통상조의 현대적 계승을 위해 전통의상 전문가들과 서예가, 동·서양화가, 조각가 등이 힘을 모았다”며 “전통예복(수의)도 특별주문형, 최고급형, 고급형으로 나눠 유가족의 경제력에 맞춰 택하도록 했고, 고급형도 예법에 맞춰 삼베수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품위있고 세련된 전통예복(수의)를 만들되 가격면에서 부담스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에는 조선시대 분묘에서 발굴된 수 천점의 출토복식(出土服飾)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통의상학과 전문가들이 조상들의 수의를 철저히 고증해 형태와 직물 등에 있어 전통에 충실한 신형 전통예복(수의)를 개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단국대학교 대학원 전통의상학과와 전통복식연구소에서 역사적 사료와 출토복식을 기반으로 고증하고 연구하여 개발한 전통수의는 국내 최초로 전통문화 상장례를 전문으로 표방한 궁중문화상조㈜를 통해 판매됩니다.

<특별주문형 전통예복(수의)>

“천상의 면류관”

‘천상의 면류관’은 단국대학교 대학원 전통의상학과에서 개발한 ‘특별주문형’ 신형수의의 브랜드입니다. 면류관은 전통시대 군주가 쓰던 최고 등급의 관모이고, 군주가 사망하면 관 안에 넣어 천상에서도 군주의 영광과 지위를 누리기를 희망했습니다.

<최고급형 전통예복(수의)>

“영광의 규(圭)”

‘영광의 규’는 단국대학교 대학원 전통의상학과에서 개발한 ‘최고급형’ 신형수의의 브랜드입니다.
규(圭)는 군주가 성대한 의례를 행하기 위해 예복을 갖춰 입을 때 손에 드는 기물(器物)로, 한 국가를 통치할 권한을 상징하는 도구입니다. 천자는 하늘[天]로부터 천하를 다스릴 권한을 부여받는데, 그 영광을 상징하는 기물이 규입니다. 군주가 사망하면 관 안의 중앙에 규를 두었습니다.

<고급형 전통예복(수의)>

“평안의 패옥(佩玉)”

‘평안의 패옥’은 단국대학교 대학원 전통의상학과에서 개발한 ‘고급형’ 신형수의의 브랜드입니다.
패옥(佩玉)은 군주와 신하가 예복을 갖춰입을 때 양쪽 허리에 차서 아래로 드리우던 장식입니다. 전통시대에 옥(玉)은 덕(德)을 상징하는 기물로, 군자는 패옥이 부딪치는 ‘쟁쟁’ 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을 평안하게 가다듬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군주가 사망하면 비단에 패옥 모양을 그려서 망자의 양쪽 허리께에 두었습니다.